럼즈펠드 "팔루자 탈환 시간 걸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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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이 9일 새벽 (현지시간) 이라크 내 이슬람 수니파 거점도시인 팔루자에 진입, 기차역으로 향하고 있다. [팔루자 AP=연합]

미군과 이라크군은 9일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 중심부로 진입해 저항 세력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다.

'유령의 분노'라는 작전을 수행 중인 미 해병대는 전날 밤 야포.탱크.전투기의 지원을 받아 수니파 저항세력의 은신지로 추정되는 팔루자 북서부 줄란 지역으로 진입했다. 동시에 미군 제1보병사단 등은 팔루자 북동부 아스카리 지역을 공격했다. 이라크군은 미군이 장악한 병원.사원.철도역에서 주둔하며 장악지역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미군 당국은 이날까지 팔루자의 저항세력 42명이 숨지고 미군 2명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팔루자 병원 측은 민간인 12명도 희생됐다고 전했다.

저항세력은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산발적인 저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팔루자 시내의 이슬람 사원들은 확성기를 통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9일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번 임무는 어려운 것이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팔루자를 탈환할 때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전을 시사했다. 바그다드 일대에는 9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한편 팔루자 저항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지역 무장단체들은 바그다드.라마디.사마라.모술 등지에서도 동맹국과 이라크 민간인 등을 겨냥한 폭탄테러를 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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