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LA에서도 독도 영유권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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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LA에서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LA 일본총영사관(총영사 주니치 이하라)은 최근 LA인근 고속도로변에 독도 대형옥외광고를 게재한 한인 남성에게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일본의 영토"라는 내용의 공식 항의서를 보냈다.

5일자로 발송된 편지는 "일본외무성의 견지를 전한다"로 시작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임을 밝혔다.

일본총영사관측은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의 견지에서나 국제법상 분명 일본의 영토(clearly part of Japan territory)"라며 "한국의 다케시마 점거는 국제법상 어떤 근거도 없는 불법점거며 이러한 불법점거에 근거해 한국이 행하는 어떠한 조치도 법적인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총영사관측이 문제삼은 광고는 LA동부 대형찜질방 '다이아몬드 스파'의 알렉스 조 대표가 지난 1월15일부터 3개월째 게재중인 대형옥외광고다. 광고판에는 독도 사진과 함께 '독도는 한국 땅(Dokdo Island Belongs to KOREA)'이라는 홍보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일본총영사관측은 "이 광고는 역사적, 법적 견지로 잘못된 것"이라며 "일본 정부 입장에서 볼 때 완전히 상식 밖"이라고 썼다.
이어 "광고를 철시하길 요구하며 만약 지금 어렵다면 앞으로라도 유사한 광고 게재시 주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편지와 함께 일본총영사관측은 '다케시마에 대한 10가지 현안'이라는 외무성 책자까지 동봉했다.

이 서한이 발송된 5일은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견해를 밝히기 바로 전날이다. 영사관 단독 조치라기 보다는 일본 정부차원의 독도 대응 노선임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를 대표한 영사관이 이례적으로 한 개인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점도 뉴욕 스퀘어의 독도 광고 등 최근 미국내 잇따르고 있는 한인들의 독도 알리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이번 서한은 LA에서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특히 최근 LA의 한국과 일본총영사관이 잦은 회합으로 쌓아온 우호적인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인 단체 등 한인사회로부터 큰 반발이 예상돼 자칫 한일커뮤니티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US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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