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컵] 또 체면 구긴 브라질 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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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브라질 축구가 또다시 무너졌다.

지난달 감독을 교체하는 등 대표팀을 개편했던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벌어진 코파 아메리카대회 B조예선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0 - 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브라질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지난 2일 월드컵 예선에서 우루과이에 0 - 1로 패한 데 이어 두번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모두 졌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일부 빠진 브라질은 수비의 느슨함을 드러내며 시작 5분 만에 결승골을 허용했다.

멕시코는 아스페가 코너킥한 볼을 브라질 수비 호케 주니오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게티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슛, 승부를 갈랐다.

이후 브라질은 미드필드의 조직력을 정비, 반격에 나섰으나 18분쯤 에메우손의 결정적인 슛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결국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는 페루와 파라과이가 여섯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3 - 3으로 비겼다.

페루는 전반 15분 아벨 로바톤이 헤딩으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파라과이는 22분쯤 비르힐리오 페레이라가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페루가 후반 2분 후안 파후엘로의 헤딩골로 리드하자 파라과이는 7분 뒤 페레이라의 헤딩슛으로 응수했다.

페루는 후반 32분 호세 델 솔라의 중거리슛으로 승세를 굳히는 듯했으나 종료 직전 실비오 가레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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