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명화] KBS2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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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 1년뒤에 부활하는 '시체'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14일 KBS2 밤 10시30)〓분 유명한 슬래셔 무비 '스크림' 의 작가 케빈 윌리엄슨이 각본을 맡고 제니퍼 러브 휴이트.사라 미셸 겔러 등 떠오르는 소녀 스타들을 기용한 공포물이다. 개봉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선 영화 제목이 '나는 네가…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는 식으로 변형돼 유행되기도 했다.

갓 고교를 졸업한 네 명의 젊은이 줄리(제니퍼 러브 휴이트).헬렌(사라 미셸 겔러).레이(프레디 프린즈 주니어).배리(라이언 필립).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해마다 열리는 인어 아가씨 선발대회에서 헬렌이 여왕으로 뽑힌다. 들뜬 기분으로 자동차를 타고 가던 이들은 한적한 도로에서 사람을 친다.

절대로 입 밖에 내지 않기로 맹세하고 바닷속으로 시체를 유기하지만, 정확히 1년 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는 괴편지가 날아들면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살해된다.

공포영화를 어느 정도 본 관객이라면 차에 친 사람이 사실은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다.

범인을 알고 보는(일반적인 추리물과 달리 범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살인극이 끝까지 스릴과 긴장을 잃지 않기란 어려운 일.

그러나 네 명의 주인공 중 헬렌과 배리가 살해되는 지경에 이르면 '혹시…' 하는 의혹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플롯이다. 짐 길레스피 감독. 1997년작. 원제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만점 ★5개)

기선민 기자

*** 세 거장의 옴니버스 공포물

죽음의 영혼 (EBS 밤 10시 10분)=에드거 앨런 포의 원작소설을 로제 바딤.루이 말.페데리코 펠리니 등 세 명의 명감독이 만든 옴니버스식 영화. 피와 살점이 튀진 않지만 심리 묘사만으로도 뛰어난 공포물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로제 바딤의 첫번째 에피소드는 피터 폰다.제인 폰다 남매가 주연을 맡았다. 방탕한 백작부인 프레데릭은 숲에서 만난 빌헬름에게 빠져든다. 유혹을 뿌리치는 빌헬름.

화가 난 프레데릭은 그의 마굿간에 불을 지르고, 말들을 구하려던 빌헬름은 불에 타 죽는다.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검은 말 한 마리가 곧 그녀에게 재앙을 불러온다.

원제 Histoires Extraordinaires.★★★★

*** 실리콘 밸리 파괴 음모

뷰 투 어 킬 (MBC 밤 11시10분)=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 듀란듀란의 주제가로 유명한 007 시리즈의 제14편. 시리즈 주제곡 중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지만 별로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실리콘 밸리를 파괴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려는 조린 일당을 제임스 본드가 일망타진한다는 줄거리다. 시베리아 설원에서 벌이는 추격 장면 등 볼거리가 없진 않다.

'옥토퍼시' 의 본드걸 모드 애덤스는 촬영 당시 우연히 샌프란시스코에 들렀다 이 영화의 군중신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 존 글렌 감독. 원제 A view to a 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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