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돈되는 애완동물 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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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벤츠ㆍBMW 등 고급차 30대가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시안공항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도착한 시안의 부호를 영접하기 위해서였다.

티베트에서 돌아온 그는 400만 위안를 주고 산 중국 사자견 ‘티벳 마스티프’를 대동했다. 이들이 공항에 몰려간 것은 실상 400만 위안짜리 개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날의 주빈은 ‘귀하신 개’ 였던 것이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의 비약적 경제의 성장으로 애완동물 용품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며 “수십억 위안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전역에 약 4000여개의 용품매장이 성업 중”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애완시장 규모는 2006년 46억 위안에서 2007년 70억 위안, 2008년 1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애완동물 수는 1억50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국 애완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Pet(애완동물)경제’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중국 애완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한 자녀 정책’과 인구 노령화로 인한 핵가족화^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정신적 소외감을 애완동물에게서 위로받고 싶어하는 도시인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애완동물용 사료 수요도 덩달아 뛰어 시장의 외연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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