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우즈 "이만하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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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랑 타이거 우즈(미국)로서는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다. 결혼 한달 만에 처음 출전한 대회. 길다면 긴 공백이었지만 기량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7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우승은 올해 US오픈 챔피언인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차지했다. 구센은 마지막날 6언더파를 몰아쳐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리던 우즈를 거꾸로 4타차로 제치고 역전승했다.

지금까지 우즈는 마지막날 선두로 시작했던 32차례의 대회에서 30승을 거둘 정도로 역전패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었다. 특히 최근 11개 대회에서는 그런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우즈는 특히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과는 그런 인연이 없는 듯했다. 2000년 이곳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마지막날 선두로 나섰다가 필 미켈슨(미국)에게 잡혔고, 이날도 그랬다.

우즈는 그러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에서 1위(300야드)에 올랐고, 그린 적중률 5위(73.6%), 라운드당 평균 퍼트수 4위(29.5개)를 하며 부활을 알렸다. 다만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35%대에 머물러 더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합계 3언더파로 단독 9위를 해 '시즌 10승'의 기록은 무산됐다. 최경주(34.슈페리어)는 8오버파로 27위를 했다.

정제원 기자

*** 부인과 함께 12일 제주에

타이거 우즈의 다음 목적지는 제주다. 12일 오후 8시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 함께 자가용 비행기로 한국에 첫 발을 디딘다.

그는 13일 라온 골프장에서 나이키 골프클리닉과 프로암 대회를 치르고 14일 최경주(슈페리어).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박세리(CJ)와 함께 상금 2억원이 걸린 라온 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을 한다. 최경주는 "우즈가 내게 '제주에 가면 잘해 줄 거지'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술을 사달라는 건지 뭔지…"라고 맞대결 소감을 농담으로 대신했다.

우즈는 150만달러의 초청료를 받고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하루 숙박료가 580만원인 롯데호텔 제주의 86평짜리 로열 스위트룸에서 묵는다. 대회 티켓은 세금을 포함해 20만원이지만 이미 매진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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