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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FBI 국장에 뮐러 지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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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로버트 뮐러(56) 샌프란시스코 연방 검사를 새 연방수사국(FBI)국장에 지명했다.

임기 10년의 FBI 국장이 될 뮐러는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법무부 차관보 겸 범죄국장을 지냈다.

미 공화.민주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온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도 중용됐고 1998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연방 검사를 지내다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법무부 부장관 직무대행을 맡다가 6월에 이전 직책으로 되돌아 갔다.

88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 항공기 폭파테러의 수사를 지휘했으며 89년엔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전 대통령의 기소 등 굵직한 사건을 많이 맡았다.

뉴욕 태생인 뮐러는 베트남전에 해병으로 참전했으며 워싱턴DC 연방 검찰국의 살인사건 담당 책임자로 일했다.

뮐러의 전임자인 루이스 프리 국장은 오클라호마 폭파범인 티모시 맥베이 사건을 다루면서 증거 자료를 늦게 제출, 사형 집행 시기를 연기하게 만드는 등의 실책으로 2003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그는 6월 20일 후임자가 결정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FBI는 최근 요원이던 로버트 핸슨이 러시아에 국가 기밀을 넘긴 스파이 사건이 적발되고 핵무기 관련 기술 유출 혐의로 구속 기소했던 대만계 미국인 과학자 리원허가 무죄 방면되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존 애슈크로퍼트 법무장관은 지난달 말 FBI의 내부 감사를 명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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