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회견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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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엽 상병의 어머니 김영란씨는 “그래도 살아나온 사람들이 있어서 부족하나마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 시신이 발견된 김태석 상사의 부인 이수정씨는 “생존자들을 만나게 되면 남편이 침몰 당시 정확히 어디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석원 중사의 아버지 박병규씨는 “기자회견을 보고 나니 생존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의 궁금해하는 부분까지 알고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방금옥씨는 “백령도에서 침몰 당일 오후 9시16분에 큰 소음을 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정작 천안함 안에 있던 승조원들은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경수 중사의 부인 박미선씨는 “침몰 당시 천안함 내 모니터에서 오후 9시24분이라는 시각을 확인했다는데 캄캄한 상황에서 어떻게 정확히 볼 수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함미 부근에서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우리 아들 얼굴을 보는 것”이라며 “수색작업·인양작업 가리지 말고 빨리 우리 아들을 우리 품으로 돌려달라”고 말했다.

평택=박성우·박정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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