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마라톤] "발바닥 물집만 안 잡혔어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절반은 만족이고, 절반은 불만입니다."

35㎞ 지점까지 2위로 달려 우승까지 기대했으나 마지막 스퍼트에서 뒤져 6위에 그친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의 표정은 비교적 담담했다.

지난달 12일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우승한 이후 불과 26일 만에 도전한 풀코스였다.

"스피드 훈련의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는 만족이고, 지구력 훈련이 조금 부족해 후반에 힘을 쓰지 못한 것이 아쉽다. 2% 부족했다"는 김이용의 말에 황영조 감독은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힘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후반에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는 "앞에서 뛰던 루크 메토가 페이스를 늦췄다 올렸다 하는 바람에 함께 페이스를 잃었다. 오랜만에 선두권에서 뛰느라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이용은 "올해 여러 트랙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스피드를 키웠기 때문에 지구력 훈련을 조금 더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동계훈련을 통해 내년을 대비하겠다"고 내년 목표를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