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끝나면 오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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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자사주 매입을 마친 뒤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연 어떻게 될까.

2조원이 투입되는 자사주 사들이기가 이번 주 안에 종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에도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오히려 매입이 끝나면 오른 경우가 많았다.

이런 기대감에서인지 최근 4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주말 45만원선을 회복했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에 자사주 30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계획했던 매입 물량 400만주 중 약 334만주(83.5%)를 확보했다. 지난 9월 17일 이후 하루 평균 13만3600주를 사들인 셈이어서 이대로 가면 남은 물량을 모두 매입하는 데 채 5일이 걸리지 않는다. 당초 목표일(12월 16일)보다 매입 종료시점도 한 달 이상 앞당겨지는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는 외국인들의 매도물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5일까지 회사 측의 매입 목표량을 초과하는 440만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했다. 금액으로는 1조9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이 거래소시장 전체에서 순매도한 금액(1조6774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8%에서 55%로 떨어졌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크게 줄고 있다"며 "주가가 제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위원은 "최근 LCD의 가격 하락 등 정보통신(IT) 경기의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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