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큰손 따로 있어… 헌병준위가 억대 챙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박노항(朴魯恒)원사 병역비리 사건' 을 수사 중인 군.검 합동수사반은 25일 朴원사에게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돈을 전달한 혐의로 최근 구속된 수방사 헌병대 金모 준위가 건설회사 사장 金모(55)씨에게서 병역면제 청탁 대가로 1억4천5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군 검찰에 따르면 당초 金준위는 "1997년 건설회사 사장으로부터 아들의 병역면제 부탁과 함께 1천5백만원을 받아 朴원사에게 8백만원을 건넸다" 고 진술했으나, 예금계좌를 조사한 결과 1억4천5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검찰과 검찰은 金준위가 지금까지 밝혀진 병역비리 사건 중 최고 액수를 청탁대가로 받은 점을 중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군 검찰 관계자는 "金준위가 국방부 합동조사단과 수방사 헌병대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근무해 여죄가 있을 가능성이 커 집중 추궁하고 있다" 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金준위에게 돈을 건넨 金씨를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구속했다.

이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