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웹 "투병 외할아버지께 우승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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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투병 중인 외할아버지께 우승컵을 드립니다. "

'철녀' 캐리 웹이 우승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사흘 전 심장마비로 쓰러진 외할아버지 때문이었다. 그의 외할아버지 미크 콜리슨(71)은 네살짜리 꼬마 웹에게 플라스틱 골프채를 쥐어주며 골프의 기초를 가르쳤다.

웹은 대회 최종일인 24일(한국시간) 밤까지 호주행과 대회 출전 사이에서 망설였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보겠다" 고 고집하던 그가 출전키로 결심한 것은 4라운드 티오프 한시간 전 외할머니로부터 "우승컵을 보고 싶다" 는 외할아버지의 소원을 전해 듣고서였다.

올시즌 초반 웹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박지은의 돌풍에 밀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나비스코챔피언십(3월)까지 준우승만 네차례 기록했다.

이때 외할아버지가 웹을 격려했다. 나비스코챔피언십 이후 6주 동안 호주에서 머물며 외할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윙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지난 5월 미국 투어에 복귀, 한달 만에 US오픈과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윌밍턴=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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