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기 왕위전] 안영길-조훈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安4단 장고끝에 강수 펑펑

제2보 (27~47)=전보의 마지막 수인 백△는 한때 반짝하다 사라진지 20년도 넘는다.

그런데 최근 이 수가 재등장하더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백△ 이후의 변화는 매번 달라 신형이 밥먹듯 나타나고 있다.

26에는 보통 '참고도1' 흑1로 둔다. 얼마 전 曺9단이 백으로 최철한3단과 둘 때는 흑1에서 백8까지 진행됐다. 이때 백8의 빈삼각도 예전엔 볼 수 없던 최신형이었다.

오늘 흑을 잡은 曺9단은 27로 몰고 29로 밀어붙여 31까지 또다시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낸다. 낯선 길을 가는 安4단은 점점이 장고다.

30으로 한칸 뛰는 수로부터 34로 젖히기까지 자그마치 20분을 넘게 써버린다.

그러나 34는 安4단이 후회한 수. 이렇게 공배가 메워지는 모양은 여러가지 기분 나쁜 맛이 남는다. 단순히 36에 뛰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安4단이 42로 강력하게 협공해 진짜 난해한 장면이 시작됐다.

曺9단도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12분을 장고한 뒤 43으로 돌파하려 할 때 44가 또한 교묘한 맥점. 흑이 '참고도2' 처럼 두었다가는 백8까지 꼼짝없이 걸려든다.

曺9단은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45로 수순을 바꿔 포위를 피한다.

감각이 좋은 호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安4단은 계속해 46으로 그물을 던져온다.

박치문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