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금강산 사업비 남북협력기금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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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관광공사(사장 趙洪奎)가 금강산 사업 참여를 위해 추진해온 금융권 대출에 의한 자금 조달이 힘들다는 이유로 남북 협력기금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공사가 기금 사용을 공식 요청할 경우 그동안 정부가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여겨오던 정경 분리 원칙을 또 다시 훼손했다는 비난과 함께 국회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趙사장은 22일 "금강산 사업 명목으로 금융권 대출은 힘들 것으로 판단돼 정부에 기금을 요청할 생각" 이라며 "이르면 오늘, 내일 중으로 9백억원 가량 지원을 요청할 방침" 이라고 일부 언론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공사는 당초 "사업 수익성이 있어 금융권 대출이 가능할 것" 이라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대출을 받아내지 못하고 정부 지원을 요청하게 되면 향후 금강산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동원(林東源)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남북 협력기금을 쓸 것이냐" 는 의원들의 질의에 "일단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의 자체적인 자금 조달 노력을 지켜보겠으며 기금을 대출해도 무상 지원이 아니라 몇년 거치 몇년 상환식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김세준.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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