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단체, 해인사 스님들 소동 참회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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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해인사의 청동대불 건립을 둘러싼 일부 스님들의 소동에 대해 전국 불교관련 10여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집행위원장 박광서) 등 10여개 불교NGO 대표들은 20일 오후 서울 조계사 인근 사무실에서 긴급 회동, 해인사 스님들이 지리산 실상사를 찾아가 집기를 부수는 등 소동을 피운 사건에 대해 "재발돼서는 안되는 반불교적 폭력사태" 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 이들 단체는 21일 유사한 폭력적 사태의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관계자의 참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

이들은 또 사건의 발단이 된 청동대불 건립 문제에 대해 해인사를 포함한 관계 사찰, 일반 재가 불가들까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열 것도 제안키로 했다.

재가연대 한 관계자는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또 해인사라는 사찰이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급히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지리산 실상사 주지 도법(道法)스님 등은 20일 오후 해인사를 찾아가 소동을 일으킨 스님들에 대한 징계와 해인사 방장.주지스님의 사과를 요구했으며, 해인사측은 "산중의 의견을 모아 입장을 정리하겠다" 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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