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세계대회 첫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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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요트 불모지 한국이 세계 최고권위의 대회에서 요트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박종우(28.대전시청)-이동우(28.해운대구청)조는 20일(한국시간) 독일 킬에서 끝난 킬위크 세계요트대회 420급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영국.호주.미국 등 세계 요트강국 50개국에서 3천여팀이 참가했으며 420급에만 20개국 1백34팀이 출전하는 등 세계선수권에 버금가는 규모로 열렸다. 한국이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국내 요트 도입 50년, 요트협회 창립 30년 만의 첫 쾌거다.

420급 요트는 배 길이가 4m20㎝며 스키퍼(선장)와 크루(선원)의 2인승이다. 요트대회는 여러차례 레이스를 벌여 각 레이스의 순위를 더해 가장 낮은 점수를 차지한 팀이 우승한다. 박종우.이동우는 아홉차례 레이스에서 1위를 다섯차례 차지해 2위 독일팀에 압승했다.

박종우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유소년으로 옵티미스트급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최근 이동우와 팀을 이뤄 훈련했다.

지금까지 세계대회 한국 요트 최고 성적은 89년 덴마크 세계선수권 레이저급에서 현 대표팀 박길철 감독이 거둔 10위였다. 아시아에서는 해양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홍콩만이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한편 OK딩기급에 출전한 진홍철(해운대구청)도 시종 우승권에서 각축을 벌이다 1위와 2점차로 아깝게 동메달에 머물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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