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다.
2일 출국에 앞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창원은 “많이 설렌다. 미래의 내 모습을 미리 만나러 가는 기분이다. 잘 쳐서 컷 통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를 주목하는 것은 오로지 국내 주니어무대에서 활동하면서도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마스터스에 출전한 한국(계) 아마추어는 2000년 김성윤(28)과 2009년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0) 단 2명이었다. 두 선수는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각각 2위와 우승을 차지해 초청장을 받았다.
반면 한창원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가로 출전권을 따냈다. 마스터스 대회조직위원회가 아시아 지역 30여 개국 120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 처음으로 ‘초청 티켓 1장’을 걸어놓았다.
그는 이번에 타이거 우즈 등 12명만의 공식 인터뷰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한창원은 “평생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처음으로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 프로의 도전정신을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12세 때 골프에 입문한 한창원은 2008년 국가상비군 시절 송암배에서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국가대표로 발탁된 지난해 11월, 남서울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팀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을 휩쓸며 일취월장한 면모를 보였다. 1m82㎝, 72㎏의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평균 290야드 안팎의 드라이브 샷이 일품이다. 페어웨이 정확도가 높고 퍼팅과 쇼트게임도 안정돼 있다.
국가대표 한연희 감독은 “기복이 없는 선수다. 무엇보다 퍼팅이 좋다”며 “ 노승열과 함께 한국 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