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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촌 돋보기] 광주 '운암지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광주시 북구 운암동 일대는 1970년대 말에 주공아파트 1.2.3단지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초창기 광주 아파트 문화를 이끌었던 곳이다.

광주 서부 관문으로 4개 초등학교.10여개 중.고교와 문화예술회관.미술관.어린이대공원.민속박물관 등이 들어서면서 교육.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최근엔 주공아파트 1단지 재개발사업의 본격화로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교통 체증 악화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아파트 현황=78년 주공아파트 1단지가 입주할 때만 해도 주변은 대부분 논.밭과 야산이었다. 이후 미라보.금호.현대.나산 등 중.대형 아파트들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살기 좋은 아파트 지구로 꼽혀왔다.

운암 1.2.3동 전체 주민 1만8천여가구 5만9천여명 중 아파트가 18개 단지 1만2천여가구 3만8천여명에 이른다.

인근 운암산(1백31m)에는 1시간 코스의 산책로와 약수터가 있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장성쪽으로 향하는 국도 1호선에 인접해 있고 서광주 인터체인지(IC)에서 5분 거리다.

하지만 첨단지구쪽과 호남고속도로에서 들어오는 차량들로 출.퇴근 시간에 상습 정체를 빚고 있다.

운암동 북쪽 산동교에서 서구 유촌동까지 폭 60m의 도로가 2005년 3월 완공될 계획(평동산단 진입로 2단계 공사)으로 토지보상 중이다. 이 도로가 뚫리면 운암동의 교통 정체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교육.문화 중심지=서강정보대.광주기능대와 광주예고.광주체육고.진흥고.금호고.금파고 등이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광주문예회관에서는 야외무대.시민국악교실 등이 열려 폭넓은 문화예술을 늘 접할 수 있다. 문예회관에서 중외공원을 지나 시립 민속박물관으로 가는 산책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관전시관과 민속박물관도 전시 기획행사가 줄을 잇고 있으며 교양강좌 등이 수시로 열린다.

정신지체인을 위한 국내 최초의 그룹 홈과 직업훈련을 시작한 엠마우스 복지관도 이 곳에 자리해 하루 평균 50여명의 자원봉사 주부.학생 등이 찾고 있다. 주민 김을식(51.운암2동 주민자치센터)씨는 "문화.복지시설이 잘 마련돼 있어 한 번 이사오면 쉽게 떠나지 않는 곳이 이곳 운암동이다" 고 말했다.

◇ 노후 아파트 재개발=주공아파트 1단지 1천2백가구와 주변 상가 20동은 이달 말 철거에 들어간다. 대상 가구중 80%가 이주를 마친 상태다.

재건축조합(조합장 문태인.66)은 롯데건설㈜를 시공사로 선정, 오는 10월 착공해 2004년 초 완공할 예정이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는 26.32.35.45.48평 등 5개 평형 1천5백41가구. 착공과 동시에 조합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분양에 들어가며 분양 예정가는 평당 3백10만~3백60만원. 문조합장은 "소형 서민 아파트에서 중.대형 위주의 중산층 아파트로 변모하게 된다" 며 "상주 인구가 늘어나고 상권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 주공 3단지 김근장 자치관리회장 인터뷰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꾸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한 덕에 아파트 단지가 숲속과 같습니다. "

운암지구 주공 3단지 김근장(60.사진)자치관리회장은 "63개 동 2천20가구의 대단위 단지가 조경이 아주 잘 돼 있다" 고 자랑했다.

주민들은 94년 벚나무.사철나무 수만그루를 심고 정성껏 가꿔왔다. 봄에는 벚꽃 등이 만발해 다른 아파트에서도 구경올 정도. 여름 한낮에도 나무 그늘이 많고 시원하다.

또 중소형(13~25평형)아파트지만 부지가 넓어 주차시비가 없다.

지하 1백50m 암반 밑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도 자랑거리다.

동별 대표로 구성된 자치관리회는 분기별로 정기회를 개최하고 주민합의제로 운영, 모범적인 자치관리회로 꼽힌다. 아파트가 지어진지 20년이 넘어 수리.교체해야 할 시설이 많지만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높아 별 걱정을 안한다고 한다. 98년에 도시가스관.보일러를 교체하고 식수관도 보강했다.

김회장은 "주공 1단지 재건축조합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고 1년 앞서 지어진 2단지도 재건축이 거론되고 있으나 3단지는 10년 이후에나 논의될 일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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