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종달새' 푸틴은 '부엉이'… 러 신문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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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러 정상회담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슬로베니아를 찾은 외신기자수는 1천3백여명으로 이는 슬로베니아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할 때 몰려든 기자들보다 많은 수다.

부시는 이번에도 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안드레이 이바노프라고 불러 외국 고관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실수를 반복했다.

한편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지는 16일자에서 부시와 푸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관심을 끌었다. 다음은 이 신문이 분석한 공통점과 차이점.

▶공통점=핵가방을 쥐고 있으며 딸 둘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다 두 사람 다 40대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푸틴은 소련 붕괴로 과거의 가치관이 모두 파괴됐고, 술꾼이었던 부시는 비로소 술을 끊고 절제심과 인내심을 키웠다.

▶차이점=생활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푸틴은 독자적 결정을 중요시하는 일 중독자로 밤 늦게까지 서류를 점검하는 부엉이형으로 오전 10시 이전에는 어떤 활동도 하지 않는다.

반면 부시는 참모들의 의견을 중시하고 전략적인 문제를 선호하는 규율잡힌 인물로 밤 10시면 잠자리에 드는 '종달새' 형이다.

또 어렸을 때부터 신앙을 가져온 부시와 달리 푸틴은 무신론 국가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인물로 소련 멸망 후 종교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믿음과 실용주의를 배웠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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