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지사는 4일 기자들과 회견, "여미지식물원 매입 계획은 백지화하고 호접란(胡蝶蘭) 수출사업은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2년여 전부터 서귀포시 중문단지 안 여미지식물원을 놓고 서울시와 매입협상을 벌여 "553억원을 6년간 분할납부한다"는 조건까지 제시받았었다. 그러나 도의회의 매입승인 조건에 따라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시설을 사기보다 새 관광인프라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식물원 매입 포기를 권고했다.
반면 호접란 수출사업은 제주도가 아닌 제주개발공사가 맡아 계속하게 됐다.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은 사업진단 보고서를 통해 ▶제주개발공사로 사업 이양▶제주가 아닌 미국에서 종묘 구입 및 유통사업 치중▶수익금 환원 위한 제주농업발전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2000년 초 ㈜제주교역을 위탁업체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134억원을 투자, 미국에 농장을 만들고 호접란 39만여 본를 보내 현지 판매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품질관리 부실 등으로 대부분 물량이 폐기돼 세금만 축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