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눈, 쌓이도록 지켜봐 줄 때 아름다운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 지난 1일 영남대 학생들이 ‘사랑에 대한 생각’쪽지들을 읽어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영남대 동양화과가 기획한 '사랑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행사에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지난 1일까지 열흘간 이 대학 중앙도서관 로비 기둥에 500여장의 쪽지 글로 붙여졌다.

먼저 눈에 띄는 쪽지는 사랑을 돈과 연결한 글이다.

'돈 든다''사랑은 돈100이다. 한 여자를 만나 한달 안에 돈100 쓰고 깨졌다. 아~우.'

전공을 살린(?) 글도 있다.

'사랑이란 상대방과 나의 내심적 효과의사가 일치해 표시행위에 의해 법률관계를 형성하는 것.'(법학도) '사랑은 미래를 담보로 현재의 행복을 빌려 오는 것.'(경제학도) 사랑에 실패한 글은 비관적이다.

'사랑할 땐 해피(happy), 사랑한 뒤엔 새드(sad). ㅠㅠ.''사랑은 진정 잊기 어려운 기억 속에 머무는 흰 그림자.'

낭만적으로 정의한 쪽지도 있다.

'사랑=눈. 쌓이도록 지켜봐 줄 때 아름다운 것''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그림자가 되는 것.''오직 한 사람만 보이게 하는 마법 같은 것.'

쪽지를 읽었던 유효선(20.수학교육 2년)양은 "도서관에 올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발견할까 기다려졌다"며 "머리 식히기엔 최고"라고 말했다.

글.사진=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