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시 새로운 4년]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하이오주 개표 시비로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았던 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부시의 재선을 축하했다. 격전을 거듭해온 2004 미 대선의 대장정이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이다.

◆ "테러와의 전쟁 계속"=오후 3시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당선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방과 함께 모든 자원을 동원해 테러와 싸워 어린이들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같은 목표에 도달하려면 광범위한 지지가 필요하다"며 "(케리 후보에게 투표한) 여러분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배한 케리 후보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부시는 "케리는 영감에 찬 선거전을 펼쳤으며 그와 그의 지지자들의 노력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묶어주는 한 나라, 하나의 헌법, 하나의 미래를 우리는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단합하고 함께 일하면 미국의 위대함은 무한대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뜬눈으로 밤새워=부시 대통령은 선거일인 2일 평소와는 달리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선거일인 2일 밤 백악관에서 밤늦게까지 초조하게 앉아 TV의 개표 보도를 시청하다가 다음날 새벽 5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케리의 축하 전화를 받고 나서 부시는 집무실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끌어안으며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이날 넉달 만의 각료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통령 업무에 복귀했다.

◆ 개표 계속 진행=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했던 아이오와주(선거인단 7)와 뉴멕시코주(5) 등은 투표 집계를 계속하고 있다. 문제가 됐던 오하이오주(20)에서도 오는 13일 잠정투표와 해외 미군 등이 보내온 부재자 투표에 대한 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케리가 패배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잠정투표 개표 결과 케리가 이긴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 백악관 주인은 달라질 수도 있다.

각 주에 3~55명씩 배정된 선거인단은 개표 결과가 최종 집계된 뒤 다음달 13일 소속 주의 수도에 모여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승자독식제'원칙에 따라 투표한다. 다만 메인.네브래스카주는 득표비율, 세부 선거구별 승자를 고려해 후보별 지지 선거인을 배분한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된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 결과 부시는 케리가 패배를 인정한 오하이오주 등에서 모두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하다.

◆ 풀 죽은 민주당=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주지사 선거에서도 참패한 민주당은 초상집 분위기다. 상원 지도자 톰 대슐 의원마저 낙선해 더욱 침울하다. 민주당은 당장 후임을 물색해야 할 처지다. 원내총무 역할을 하고 있는 해리 레이드 의원이 2일 나서고 있으나 공화당에 맞설 수 있는 인물이라는 확신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