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중국에 독자 브랜드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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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의 휴대전화기 제조업체인 팬택이 중국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로 제품을 팔게 됐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생산 면허를 받아 올 연말부터 '팬택'이란 브랜드의 휴대전화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팬택이 독자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휴대전화를 내놓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중국 현지 유통업체의 브랜드를 붙여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중국 정부는 2000년 CDM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지 업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한 20개 해외 업체에만 CDMA 단말기 생산면허를 주고 있다. 이 면허가 없으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팬택은 중국 현지 제휴업체인 다셴(大賢)그룹의 CDMA 생산 면허를 건네받았고 중국 정부가 최근 이 면허의 양도를 승인했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은 유통업체 브랜드로 휴대전화를 파는 바람에 중저가 제품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었다"며 "연간 300만대의 생산시설을 갖춘 현지 제휴업체인 '따렌다셴팬택유한공사'를 통해 고가품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휴대전화기 시장은 연평균 16%씩 성장하고 있다. CDMA 단말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33%)와 LG전자(16.6%)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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