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금 주파수’ 누구 품에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KT와 LG텔레콤이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900메가헤르쯔(㎒) 대역에 대한 할당 신청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SK텔레콤은 2.1기가헤르쯔(㎓) 20㎒를 추가 신청했다. 방통위는 이런 내용의 이동통신용 주파수 재할당 접수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좋은 주파수를 얻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주파수는 음성이나 데이터가 오가는 ‘이동통신 도로’다. 낮은 대역의 주파수를 쓰면 상대적으로 기지국을 적게 설치해도 통화 품질이 좋다. 지금까지 800㎒ 대역의 주파수는 SK텔레콤이 2세대 이동통신용으로 45㎒의 폭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방통위의 황금주파수 대역 회수 조치로 SK텔레콤은 15㎒를 반납하고 30㎒만 쓰게 됐다. 대신 KT와 LG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할당 신청을 통해 SK텔레콤이 반납한 주파수를 포함해 각각 800㎒ 대역과 900㎒ 대역에서 20㎒씩을 새로 할당받아 쓰게 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전파 자원의 효율적 활용 가능성과 이통사들의 재정상태·기술능력 등을 심사해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얻으면 주파수를 할당해 주기로 했다. 800㎒와 900㎒ 대역의 경우 고득점자가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선택할 수 있다. 800㎒는 유럽에서, 900㎒는 북미에서 많이 쓴다. 할당심사 결과는 방통위 의결을 거쳐 다음 달 말 최종 발표된다. 이번에 할당되는 2.1㎓ 대역은 다른 사용자가 없어 신청자가 할당 대가를 내면 바로 쓸 수 있고, 800㎒와 900㎒ 대역은 기존 사용기간이 내년 6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새 사업자는 7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KT와 LG텔레콤은 새로 할당받는 주파수로 2세대뿐 아니라 3세대나 4세대 이통통신 서비스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의 이상민 상무는 “현재 가입자 수와 데이터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주파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파수를 받으면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주파수 대역별 특징

800MHz:유럽 지역에서 2세대 이동통신용으로 많이 쓰임. 유럽 여행 시 해외로밍 비용 싸짐.

900MHz:미국 지역에서 2세대 이동통신용으로 많이 쓰임. 미국 여행 시 해외로밍 비용 싸짐.

2.1GHz:3세대 이동통신용 국제 공용 주파수. WCDMA 기술 적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