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개인 빚 연간 소득의 8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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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개인 빚이 소득의 80%를 넘었다. 1년간 번 돈으로 빚을 다 갚고 나면, 소득 중 쓸 돈(세금 포함)이 20%도 안 된다는 얘기다. 3월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개인부채는 1754만원으로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 2192만원의 80.02%에 달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우리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 증가가 미래의 소비 여력을 줄여 성장잠재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난할수록 소득 중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컸다. 소득에서 세금을 제한 가처분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하위 20% 계층의 경우 28.3%에 달한 반면 소득 상위 20%는 11.1%에 불과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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