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살리자 2부] 만경강 오염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북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 축산폐수처리사업소 앞 하천.

'전북의 젖줄' 만경강으로 흘러드는 이 하천은 먹물을 풀어놓은 듯 시커멓게 물들어 있고 악취가 진동해 코를 틀어 막아야 할 정도다. 이 일대 1천여 축산농가에서 키우는 30여만 마리의 돼지와 닭이 배출하는 분뇨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하천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하천 반경 5백m 이내의 가구에서는 악취 때문에 여름에 문도 열지 못하고 산다" 고 말했다.

정부가 5년간 74억원을 투입해 1998년 축산폐수 처리사업소를 완공했지만 만경강 수질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유입 폐수의 오염도를 당초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1천2백ppm으로 예측, 정화시설을 설치했지만 평상시 2천~4천ppm, 갈수기에는 최고 7천ppm까지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정화를 하더라도 BOD가 30ppm을 넘어서 만경강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만경강은 전북 완주군 동상면 원등산에서 시작돼 고산천과 전주천.삼천천을 거쳐 김제시 백구 제수문까지 본류만 54㎞, 소양천.익산천.탑천 등 지류까지 포함하면 5백81㎞에 이른다.

5개 시.군을 거치면서 축산 폐수.공업용수.생활하수 등이 뒤섞여 총인(T-P)은 0.537ppm, BOD 7.2ppm, 화학적산소요구량(COD)10.7ppm으로 농업.공업 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2011년까지 1조원(지자체 예산 3천3백억원)을 투자해 환경정화시설을 완공하면 2012년에는 농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경강=장대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