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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도 오피스텔 나름" 조망권 좋은 중대형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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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분양가 이하에 내놔도 팔리지 않을 정도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오피스텔이 많은 가운데서도 웃는 오피스텔 단지도 있다. 조망권이 있는 업무용과 아파트 대체 수요가 많은 중대형 중심의 주거용 오피스텔 얘기다. 일부 주거용 오피스텔은 웃돈만 최고 10억원, 업무용도 5000만원 이상 붙은 곳이 있다. 전문가들은 "가수요보다 실수요가 몰리는 단지일수록 웃돈이 많다. 오피스텔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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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입주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오피스텔의 69평형 B타입 로열층 호가는 20억원으로 웃돈만 분양가와 맞먹는 10억원에 이른다. 54평형도 6억~7억원의 웃돈이 붙어 13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도곡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베란다와 욕조가 없는 것을 빼면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어 아파트 대체 용도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집들이를 한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파라곤도 이에 못지않다. 펜트하우스인 67평형 호가는 15억원으로 웃돈만 9억원, 나머지 평형도 8000만~7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마이하우스공인 서석만 사장은 "학군.쇼핑시설이 좋은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달부터 입주 중인 경기도 분당 정자동 백궁파라곤의 중대형 웃돈은 인근 주상복합아파트를 뺨친다. 55평형은 2억~2억5000만원, 48평형은 1억2000만~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다만 주변에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많은 탓에 14평형은 분양가 이하에도 매물이 나온다. 테크노컨설팅 박윤재 사장은 "건물 내 스포츠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살림집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꽤 있어 중대형 웃돈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벽산메가트리움의 웃돈도 만만치 않다. 38평형 로열층 호가는 3억6000만원으로 웃돈만 1억3000만원 선이다. 인근 중개업자는 "이렇다할 조망권이 없지만 단지 앞에 대형 할인점이 있어 생활하기가 편하고 인근 아파트보다 30% 이상 싼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입주한 양천구 신정동 제이월드 빌 역시 30~50평대는 2000만원 이상 웃돈을 줘야 매입이 가능하다. 쉐르빌 공인 조희창 사장은 "주거 용도로 지은 중대형 오피스텔은 마감재가 좋고 임대료가 아파트보다 싸 세입자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조망권이 뛰어난 곳에 있는 소형 오피스텔도 웃돈이 붙어 있다. 선릉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강남구 삼성동 선릉대림아크로텔의 경우 25평형은 5000만원, 20평형은 2000만원 이상 웃돈이 형성돼 있다.

Y공인 관계자는 "업무 전용 오피스텔에 이처럼 웃돈이 많이 붙은 곳은 주변에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인근 뚝섬ESA리버하우스(16~26평형 320실)도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4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중앙공인 이영숙 사장은 "임대료가 강남 못지않게 비싸지만 한강 조망권과 다락방을 갖췄기 때문인지 입주 대기 중인 세입자가 중개업소마다 2~3명은 된다"며 "임대수익이 좋다 보니 팔려는 매물도 귀하다"고 말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분양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조망권 등 테마를 갖추거나 실수요가 풍부한 중형을 골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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