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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연체 독촉전화 지나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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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LG카드를 쓰고 있는 소비자다. 지난 9월분 카드대금이 나왔으나 추석 연휴로 이를 깜박 잊었고, 그 뒤엔 지방에 회사의 연수교육을 받으러 갔다. 이번 연수는 나의 회사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빠질 수도 없었다.

그런데 연수교육 중 카드사로부터 카드대금을 입금해 달라는 독촉 전화를 받았다. 통장과 카드가 회사에 있으니 교육이 끝난 뒤 입금하겠다고 했지만 그날부터 하루에 수차례 독촉 전화가 왔다. "교육이 끝나는 대로 입금할 것이고, 지금은 교육 중이니 전화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였다. 교육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하루 수차례 모욕적인 말투의 독촉전화를 받아야 했다. 심지어 집사람에게도 독촉전화를 했고, 회사에까지 전화를 걸어 교육이 언제 끝나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회사에는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다.

본인에게 연락이 되고 있는 상태였고, 입금한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가정과 직장에까지 전화할 필요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또 어떤 근거로 이렇게 심하게 독촉행위를 하는지, 카드대금이 연체되면 이렇게 죄인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런 대접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지나치다 싶은 추심 행위에 대해 많은 시간과 돈이 들더라도 법적 대항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김광태.서울 서초구 반포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