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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안개·숲의도시 '춘천' 여행지로 제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오늘같이 신록이 짙푸른 날에는 춘천으로 오라.

춘천으로 와서

지독한 안개에 중독되자.

지독한 사랑에 중독되자.

지독한 예술에 중독되자.

- 이외수의 '도깨비 난장으로 오라' 중에서.

도 시를 휘감고 도는 뽀얀 안개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삽상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에 개구리와 소쩍새 울음소리가 실려오고 의암호에 비친 아름다운 불빛에 낭만이 묻어난다. 아카시아 짙은 향에 취하다 보면 초여름 밤은 어두운 장막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낭만이 흐르는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강촌.춘천역까지 갔던 기억이 있으리라. 대성리~청평 구간은 오른편, 가평~의암댐 구간은 차창 왼편으로 북한강이 손짓하며 달린다. MT를 위해 즐겨 찾았던 대성리역,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내렸던 강촌역은 분명 30~50대에게는 지난날 추억의 편린으로 남아 있다.

기차에 몸을 싣고 2시간여를 달려온 춘천시에는 남이섬.강촌유원지.소양호.중도.화목원 등 관광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선착장에서 섬 중앙까지 4백여m의 길가에 곧게 뻗은 잣나무와 은행나무가 반기는 남이섬(춘천시 남면 방하리)은 영화 '겨울나그네' 를 찍었던 장소.

청평댐 건설로 조성됐으며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강물이 흐르는 강변의 울창한 숲길을 따라 연인과 걷다보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는 곳이다. 왕복도선료와 입장료를 포함해 5천원이다. 오전 9시~오후 10시 수시로 배가 운행한다(남이섬 관리사무소 031-582-2181).

강촌에는 생음악을 연주하는 많은 카페와 봉화산 아래 높이 50m의 구곡폭포가 있다. 자전거를 이용해 폭포까지 다녀올 수 있다(구곡폭포 관리사무소 033-261-0088).

1999년 5월 강원도에서 건립한 화목원(춘천시 사농동 033-258-2651)은 강원도의 향토수종을 중심으로 3백99종 4만7천여그루의 나무와 야생 초화류가 심어져 어린 자녀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화목원 내에는 향토 꽃나무전시관을 비롯해 수목원.분수대.팔각정.연못.임산물판매장 등이 조성돼 있다. 마임축제 주공연장인 '물의 나라 꿈의 나라' 건너편에 있다. 관람료 무료.

남이섬처럼 의암호 한가운데 떠있는 중도는 호반의 정취를 만끽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호수 속의 공원이다. 자전거 타기.족구.배구.축구.수영.뱃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1천여명이 야영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특히 신석기.청동기.초기 철기시대의 유적이 한데 있어 교육과 수련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입장료는 8백원(강원도민), 1천3백원(타지역 주민)이다. 도선료는 왕복 1천8백원으로 오전 8시50분~오후 6시30분 운행된다(중도 관리사무소 033-243-2805).

춘천시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주소와 성명을 기재해 '' 로 메일을 보내면 춘천관광지도를 우편으로 보내준다.

글.사진=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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