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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장관 경질 한나라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법조계 경력은 7년의 평검사 뿐인 사람이 법무부장관에 오르는 나라…. "

"법무부장관을 들러리로 세워가며 꼭 앉혔어야 할 검찰총장…. "

2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주재한 당직자회의에서 안동수 법무부장관 임명과 신승남 검찰총장 내정에 대한 참석자들의 비판 내용이다.

李총재는 "(현 정권은)내가 반대하면 오히려 밀어붙이는 사람들 아닌가" 라며 불쾌해 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신승남 검찰라인' 에 긴장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신승남 체제' 를 고집한 이유를 두 가지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집권 후반기를 받쳐줄 사정(司正)라인은 철저히 '자기사람' 을 내세워 공직사회를 장악하고, 이 라인을 통해 '야당 흔들기' 를 할 것이라는 게 우리 당의 판단" 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직자는 "愼총장은 사정기관의 '호남 독식(獨食)' 여론을 흐리기 위해 김정길 법무부장관을 갈아치운 金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충성도는 탁월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愼총장 내정을 위해 같은 호남 출신의 법조계 선배인 金장관을 경질한 것은 정권말기를 앞당기는 어이없는 인사" 라고 비난했다.

당내에서 '7월 정치권 사정설' '제3당 창당설' 을 다시 거론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權대변인은 "야당의 탄핵소추 대상(지난해 12월 정기국회)이었던 愼차장을 기용한 것은 야당 사정의 칼부림을 예고한다" 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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