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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음치교정클리닉 월 40여명 몰려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1일 오후 3시 일산신도시 장항동 대우로얄상가 2층 '하사와 병장 음치교정클리닉' .

세평짜리 노래연습실에서 주부 權모(41)씨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에-이-오-우' 를 연습하고 있다. 이어 리듬에 따라 자신의 무릎을 손으로 치며 장단을 맞춘다. 이윽고 세련되게 마이크를 잡고 '남행열차' 를 멋들어지게 부른다. 구성지게 이어지는 솜씨가 영락없이 '노래 잘 부르는 이웃아줌마' 다.

그러나 3개월 전만 해도 權씨는 노래 공포증에 시달리는 음치였다. 이 스트레스 때문에 생활의 활력을 잃기도 했으나 이제는 '노래방에 가자' 며 친구들 손을 잡아 끄는 노래방 매니어가 됐다.

1970~80년대 목화밭.해남아가씨 등을 히트시킨 듀엣 '하사와 병장' 의 멤버 이경우(李庚雨.50)씨가 운영하고 있는 음치교정 클리닉은 예약객이 넘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 곳은 월 평균 40여명이 찾고 있다. 주부.대학생.사업가.회사원.의사.공무원 등 노래 때문에 말못할 고민을 겪고 있는 음치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곳에선 1대 1 지도로 음치를 교정해 준다. 우선 오디션을 통해 원인 진단을 한 다음 음정과 발성 연습을 거쳐 고음 처리와 음량을 높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노래부르기 교정을 마치면 시선 처리나 마이크 잡는 법 등도 지도한다. 교정 기간은 음치 정도에 따라 보름~3개월이 걸린다. 031-908-4226.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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