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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중국 에이스끼리 맞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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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제1보(1~12)=구리 9단은 이세돌 9단과 동갑(1983년생)이고 천야오예 9단은 강동윤 9단과 동갑(1989년생)이다. 이들 4명은 ‘이창호 이후’의 세계바둑계를 이끌어 갈 얼굴로 주목받았다. 이세돌-구리가 세계 왕좌를 다투고 강동윤-천야오예가 바짝 쫓는 형국이었다. 지난해 많은 파란이 있었다. 이세돌은 휴직하고 구리는 쿵제 9단에게 밀려 중국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 3위의 강동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위로 밀려났다. 천야오예는 지난해 2위였다가 한때 9위까지 밀렸으나 현재는 3위다. 삼성화재배가 중국 대우세로 흐른 배경엔 이세돌-강동윤의 부재가 큰 몫을 차지한다.

8강전 추첨에서 이창호-저우루이양, 박영훈-쿵제, 허영호-추쥔, 구리-천야오예가 맞붙게 되자 한국 관계자들은 “원하는 대로 됐다”며 한숨 돌렸다. 바로 구리-천야오예의 대결을 두고 하는 소리였다.

백을 쥔 천야오예가 먼저 작전을 걸어갔다. 바로 8의 걸침에 이은 10의 육박. 8은 ‘참고도 1’처럼 백1로 높이 걸친 다음 7, 9로 두어가는 전투 모드도 있다. 10으로 들어와 급전으로 흐르게 된다. 천야오예도 전투에 능한 기사지만 큰 승부를 의식한 듯 일단 12까지 차분한 자세를 갖췄다. 11은 정수. ‘참고도 2’는 백이 두텁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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