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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 오리기 전문가 신영희씨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색종이 오리기는 아이들 정서 순화에 큰 도움이 돼요. "

'색종이 아줌마' 신영희(申英姬.69.서울 강남구 일원1동.사진)씨는 '타고난 가위손' 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사각의 색종이가 申씨의 가위질을 거치면 아름답고 신기한 작품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봉황.학.토끼.병아리.무궁화…. 마치 실물을 그대로 찍어 낸 듯 정교하고 생명감이 깃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申씨는 1953년 전주영생보육학교(현 전주대의 전신)보육과를 졸업한 뒤 유치원 보모로 일하면서 색종이와 인연을 맺었다. 54년 서울로 올라와 생계를 위해 편물학원을 운영한 10년 동안을 빼고는 하루도 가위와 색종이가 손을 떠난 적이 없었다. 95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 참가해 '색종이 만들기 코너' 를 맡으면서 申씨의 작품은 널리 알려지게 됐다.

당시 받은 작품료 1백여만원은 전액 한국심장재단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후 두차례의 개인전을 포함, 모두 열두차례의 전시회를 열었다.

요즘 申씨는 색종이 오리는 법을 책으로 펴내고 2002년 월드컵 때 판매하기 위한 색종이 책갈피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를 통해 후계자 양성에 필요한 작은 공간을 마련하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틈틈이 놀이방.유치원 등을 돌며 색종이 오리기를 가르치는 申씨는 오는 21~25일 서울시청 2층 홍보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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