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당권·대권 분리론 좋은 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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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권(黨權)-대권(大權) 분리론은 당내 일부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 "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14일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내 의견은 없다. 權전위원의 개인적 구상" 이라고 넘겼던 하루 전과는 달라진 태도다. 때문에 權전최고위원의 동교동 구파(舊派)쪽과 모종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권.당권 분리론은 임기말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점에 청와대와 동교동계의 인식이 같다" 고 말했다.

- 權전위원의 발언을 어떻게 보나.

"당 지도부를 뽑는 당권 결정 전당대회(내년 1월)를 먼저 치른 뒤 대선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를 나중에 열자는 전당대회 이분(二分)론은 전적으로 당에서 논의해 결정할 일이다. 權전위원이 하나의 대안을 내놓았다. 올 가을 정기국회까지는 국회 활동에 전념한 뒤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

-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어떤 대표로 치를 것인가.

"표심(票心)은 인물 중심으로 간다. 당 지도부는 큰 영향을 안 미친다. "

- 분리론에는 동교동계의 당권 장악 의도가 있지 않은가.

"아니다. 후보가 (대선에) 전념하려면 당의 관리체제가 필요하다. 후보가 대표까지 맡으면 대권 후보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까지 아우르며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

- 당권-대권 분리는 내년 말 대선 후까지를 의미하나.

" '제왕(帝王)적 대통령제' 라는 여론을 볼 때 당권-대권 분리가 여론에 순응하는 것이라는 게 權전위원의 얘기다. "

- 당권은 총재를 의미하나.

"구체적 구상이 논의되지 않았다. 포괄적으로 총재를 포함할 수 있다. "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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