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동 북한 노래 실린 전공노 홈피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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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홈페이지에 대남혁명을 선동하는 북한 노래가 실린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홈페이지에 북한 노래를 올린 것이 국가보안법상의 찬양·고무·선동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공노 산하 7개 지역본부와 90개 지부는 홈페이지에 ‘노동가요(민중가요) 듣기’ 배너를 만들어 놓고, 이를 클릭하면 친북 성향의 인터넷 미디어 ‘청춘’ 홈페이지인 ‘민중가요 감상실’로 자동 링크시켜 놓았다. 이 가운데 김정일의 생일을 축하하고 충성을 다짐하는 ‘2월의 명절을 축하합니다’, 원수를 무찌르는 인민군대를 위해 얼룩소를 재촉하는 ‘얼룩소야 어서 가자’, 김정일 생가인 백두산 밀영을 찬양하는 ‘흰 눈 덮인 고향’ 등 대남혁명을 선동하는 가요 20여 곡이 있다. ‘민중가요 감상실’은 국내 운동권 투쟁 가요들과 북한 가요 108곡 등 모두 1412곡을 싣고 있다.

이에 대해 전공노 윤진원 대변인은 “민중가요 감상실로 링크만 시켜놓았을 뿐, 노래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문제가 되는 노래가 있으면 사이트에서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이동옥 공무원단체과장은 “이들 노래를 공무원이 올려놓았는지, 이적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공무원을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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