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상대로 5K … 박찬호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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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메이저리그 투수 박찬호(37·사진)가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스의 필승 계투 요원으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박찬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탬파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8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5개를 뺏는 호투를 했다. 지난 19일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데 이어 다시 한번 17년차 베테랑다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공식 경기 규정을 따르지 않고 상황에 맞춰 아웃카운트와 타순을 임의로 조정했다. 조바 챔벌레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첫 타자 마커스 탬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이크 리베라·랜디 윈·레이드 고레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찬호는 다음 이닝에서도 탬스와 리베라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았다. 고레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주드 골슨을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예정된 투구를 마쳤다.

2이닝을 단 1피안타로 막은 박찬호는 총 29개의 투구 중 21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을 만큼 공격적이고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했다. 양키스의 최고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앞에서 1~2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경험과 구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현지 언론은 박찬호가 개막전에 출전하는 25인 로스터에 불펜 투수로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기는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 바로 앞에 등판하는 우완 셋업맨 자리를 놓고 데이비드 로버트슨 등과 경쟁하고 있다. 로버트슨은 시범경기에서 4게임에 나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26일 5선발 요원을 확정지으면서 투수들의 보직을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다음 달 5일 개막한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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