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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로망’ 모터사이클 … 첨단·고품격 사양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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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사회적 기반과 경제 사정을 갖춘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모터사이클 구매층의 60% 이상이 40대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모터사이클은 20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이 대부분이다.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와 에어백 등 안전장치를 풍부하게 갖춘 데다 열선 핸들과 오디오 등 편의장치도 수준급이다. 모터사이클 전문 사이트인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 추천으로 장년층이 주로 찾는 모터사이클을 알아봤다.

풍부한 안전장비를 갖춰 중장년층의 인기가 높은 대형모터사이클. 사진은 빅토리의 ‘비전투어’로 1731cc의 V형 2기통 엔진을 달았다. [중앙포토]

BMW의 K1300GT는 3시리즈 승용차와 비슷한 직렬 4기통 엔진을 얹은 고속 투어링 모터사이클이다. 미국산 투어링 제품이 무겁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이 특징이라면 독일산 K1300GT는 빠르고 안전하게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전자식 서스펜션 조절 기구(ESAII)는 버튼만 누르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무게와 주행 특성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은 3050만원.

할리데이비슨의 ‘울트라클래식 일렉트라 글라이드’는 장거리 투어링 모터사이클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거대한 차체와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의 거리)로 장거리 주행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미국 모터사이클 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기종이다. 최근에는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ABS와 안전 장비를 대거 달아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모터사이클로 자리 잡고 있다. 가격은 3960만원.

빅토리의 ‘비전 투어’는 장거리 투어를 위한 최고급 모터사이클이다. 배기량 1731cc의 V형 2기통 엔진은 강력한 토크를 내지만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열선을 핸들과 시트에 기본으로 달아 동절기 투어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장거리 투어에 필요한 커다란 적재공간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디자인은 남성미가 넘쳐나는 할리데이비슨과 달리 부드러움과 세련미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4050만원.

혼다의 ‘골드 윙’은 대량 생산 모터사이클에 최초로 에어백을 달아 안전장비에서 눈길을 끈다. 핸들 중앙에 달린 에어백은 충돌 시점부터 단 0.015초 만에 충돌을 감지해 0.06초 만에 에어백을 작동해 가슴 부위의 충격을 방지한다. 이 에어백은 정면충돌 때만 작동한다. 배기량 1800cc의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달고 소형차 이상의 강한 힘을 낸다. 대용량 수납공간과 오디오 시스템, 열선 시트 등의 편의 장비도 갖췄다. 가격은 3600만원.

수동이 아닌 무단자동변속기를 단 대형 스쿠터는 손쉽게 운전할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특히 인기다.

이탈리아 아프릴리아의 마나850은 수동 변속방식 모터사이클의 외형을 갖췄지만 스쿠터처럼 핸들 그립만 당겨주면 주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수동 변속은 물론 자동변속이 가능한 셈이다. 일반 모터사이클의 연료탱크 위치에 헬멧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격은 1550만원.

피아지오의 MP3 400ie는 앞바퀴가 2개인 삼륜차 형태의 ‘트라이크’다. 앞바퀴에는 ‘패러렐로그램 서스펜션’이란 독자 개발 기술을 적용했다. 일반 모터사이클처럼 코너를 돌 때 핸들을 돌리지 않고 몸의 중심이동만으로 회전할 수 있다. 또 주차를 할 때는 버튼만 누르면 앞바퀴에 달린 2개의 서스펜션을 고정시킬 수 있어 발을 땅에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주차가 가능하다. 가격은 1590만원.

질레라의 GP800은 양산 스쿠터 가운데 최대 배기량을 자랑한다. 배기량 839cc의 V형 2기통 엔진은 최고 76마력에 최고 시속 200㎞ 이상을 낼 수 있다. 일반적인 대배기량 스쿠터가 갖고 있는 넓은 수납공간과 편의장비는 다소 부족하지만 강력한 주행성능이 이런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웬만한 스포츠카에 맞먹는 가속성능이다. 가격은 198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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