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가 본 리바트] 사무·가정용도 튼실한 ‘특판의 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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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특판용 가구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마련이다. 2008~2009년처럼 대거 미분양이 생기고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칠 때는 괴로움을 겪는다. 하지만 리바트는 좀 달랐다. 2008년 매출은 전년 대비 4.5%, 2009년에도 7.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소폭이지만 계속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튼실한 건설업체와 주로 거래한 데다 특판용 외에 가정용·사무용 가구 쪽이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하면서 뒷받침을 해 준 덕분이다.

특판용 가구의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다. 특판용 가구는 입찰이 치열해 가구업체로서는 별로 수익이 나지 않는 분야다. 하지만 리바트는 이 사업 쪽에서도 4~5%의 이익을 낸다. 일찍이 70년대부터 특판용 가구 사업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은 결과로 보인다.

생산성도 높다. 업종 1위 업체보다 직원 1인당 매출이 50% 정도 많다. 임직원을 모두 합해 전체 지분의 약 65%를 가진 종업원 주주제의 효과가 아닐까 한다.

당분간은 미래 사업 성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부동산 경기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전체적으로 경기가 풀리면서 사무용 가구 매출은 늘어날 터다. 전셋값이 오르는 것도 호재로 해석할 수 있다. 전세 수요가 많다는 것은 이사에 따른 가구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얘기가 된다.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한다는 점. 한 번 호된 위기를 겪어서일까. 경기가 살아날 때 직영점을 확장하는 것 등도 경쟁 업체보다 훨씬 신중하다. 이젠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 도전해 볼 시기가 아닌가 한다.

 최보근 동부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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