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 지난해 순익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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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700여 개 상장사 중 실적을 발표한 581개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910조7854억원이었다. 이는 2008년(921조2881억원)보다 1.14%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8년(57조6243억원)보다 0.48% 늘어 57조89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조8777억원을 기록, 2008년(31조8179억원)에 비해 53.62%나 증가했다.

기업들이 ‘실속 장사’를 한 것은 환율과 금리 효과가 컸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경쟁사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수출 측면에서는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했고 국내적으로는 금리 안정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며 “중국 시장에서 이익이 늘어난 것도 기업의 순이익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D램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정보기술(IT) 업종이 2008년 대비 80.5% 증가한 1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이 포함된 경기소비재 업종도 2008년에 비해 24.81% 늘어난 9조5068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GS(133.39%)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롯데(91.83%)와 삼성(43.55%)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SK(-24.99%)와 포스코(-52.57%)의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그룹은 2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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