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역할을 하는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에 1조원대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이 다른 은행과의 MOU보다 훨씬 느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와 수협중앙회는 26일 2004년 말까지 ▶1인당 영업이익 1억8천만원▶총자산이익률(ROA)1.0%▶고정 이하 여신비율 3.5% 등 주요 재무비율 목표치를 앞으로 4년에 걸쳐 달성하도록 MOU를 맺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빛 등 6개 은행에는 1인당 영업이익이 1억8천만~2억3천만원 등 주요 재무비율을 내년 말까지 달성하도록 했다.
예보는 한빛 등 6개 은행에 2년 안에 이루도록 부여한 재무비율 목표치와 비슷한 수준을 수협에는 4년간의 여유를 주고 달성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협이 달성해야 하는 각종 재무비율의 분기별 이행목표도 한빛 등 6개 은행보다 느슨해졌다.
MOU상 1인당 영업이익 목표를 두 분기 연속으로 지키지 못하면 추가적으로 인력을 줄여야 한다.
예보 관계자는 "수협중앙회는 광주.제주.경남 등 지방은행 수준으로 재무비율 최종 목표치를 맞췄다" 며 "다만 수협의 여건이 더 나쁘다고 판단해 기간을 늘려줬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