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전환사채 상장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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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국내 대표적인 정크본드인 현대건설 전환사채(CB)가 26일 마지막 장내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이 자본 전액잠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됨에 따라 현대건설 CB는 이날까지 정리매매된 뒤 27일 상장 폐지된다.

26일 현대건설 1백78회차 무보증 CB 1만원짜리는 전날보다 3백원 오른 6천원, 1백87회차는 1백23원 오른 5천6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종목들은 투신권의 출자전환 반대 움직임이 알려진 지난주 4천원대 후반까지 밀렸으나 상장 폐지일이 가까워질수록 사자 주문이 늘며 가격이 올랐다.

상장이 폐지되면 현대건설 CB 보유자들은 원매자나 적정 가격을 찾는 데 불편을 겪게 된다. 또 경영이 악화돼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부도가 나면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CB가 막판에 반짝 오른 것은 '설마 법정관리까지 가겠느냐' 는 투기 수요가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동양증권은 27일부터 현대건설 CB 매매를 주선하는 장외 중개시장을 운영한다. 지점에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매수.매도 희망 가격과 수량을 접수한 뒤 정해진 시간대별로 체결 가능 가격과 수량을 통보받아 매매하면 된다. 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2%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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