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가 쌈짓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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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쌓이는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맹점이 늘었고, 기프트카드 교환이나 포인트 기부 등 쓸 수 있는 곳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들이 사용한 신용카드 포인트는 1조1539억원에 달했다. 2008년(9598억원)보다 20.2% 늘었다. 지난해 새로 적립된 포인트는 1조2593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간 적립액 대비 사용액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적립액 대비 사용액 비율은 63.5%였지만 2008년엔 81.7%, 지난해엔 91.6%에 달했다. 적립 후 5년 동안 쓰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도 줄었다. 소멸포인트는 2004년 852억원에서 2008년 1359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810억원으로 줄었다.

카드사들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늘리고,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포인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늘리는 방법으로 고객들의 포인트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TOP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8만 개,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은 9만 개에 달한다. 포인트를 기부하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신한카드 고객이 포인트 기부 사이트인 ‘아름인’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2005년 3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9억1000만원으로 늘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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