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교과서 반미사관 토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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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의 우익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이 저술,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역사 왜곡 외에도 '반미사관(反美史觀)에 기초해 전쟁을 미화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일본 교과서에 반미적 시각이 일부 들어간 적은 있으나, 반미사관을 기초로 한 역사 교과서는 '새역모' 가 처음이라는 게 우리 역사학계의 평가다.

본지가 입수한 '새역모' 교과서의 검정 통과본(전체)을 우리 역사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이 교과서는 노일(露日)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미국과의 대립의 역사로 해석했다는 것.

'새역모' 는 '도쿄(東京)대공습 당시 미국은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국제법을 어기고 소이탄으로 화벽(火壁)을 쳐 퇴로를 차단한 뒤 일반 서민을 무차별 살해했다' 는 문구 등이 문부성의 지시로 삭제되자, '미군은 인구가 많은 순으로 전국의 도시를 불살랐다' 고 수정했다.

이철희.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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