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현각 스님 현정사 주지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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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현각(玄覺)스님이 22일 경북 영천에서 문을 여는 현정사(現靜寺)의 주지로 취임한다.

사찰의 큰 어른인 조실(祖室)자리에는 현각 스님의 스승인 숭산(崇山)스님이 모셔진다. 외국인이 한국 사찰의 주지로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정사는 불교신도인 정광명장(鄭光明藏.여)씨가 사재를 털어 스님들의 참선수행을 돕기 위해 만들었으며, 평소 외부 활동을 자제해온 현각 스님은 鄭씨의 각별한 요청과 숭산 스님의 허락을 받아 주지를 맡기로 했다.

미국 중산층의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현각 스님은 하버드대학을 다니던중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출가, 서울 화계사와 계룡산의 국제선원에서 참선.수행해왔다.

현각 스님은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서 주목을 받아왔으나 "근신하라" 는 숭산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다. 그는 지난해 '동안거' (冬安居.겨울 동안의 칩거.수행)기간중 현정사에서 1백일 기도를 드리는 등 사찰개원을 준비해왔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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