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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처 설레는 '고향 방문길' 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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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태평양전쟁 전후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들의 모임인 '부용회' 회원 10명이 후원회의 주선으로 17일 2박3일간의 일본 고향 방문길에 올랐다.

부용회는 1963년 결성된 이들의 상호 부조 모임. 전국에 5백여명의 회원이 있다. 평균 연령 78세이며, 대부분 생활이 어렵다.

일본 정부에서 석달마다 4만원씩 생계비를 받아 살고 있는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안양로(安洋老.39.관광업)씨가 관광업에 종사하는 동료들을 모아 98년 후원회를 결성했다.

야마구치 하루코(가명.78)는 "50여년 전 일본 유학을 온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왔지만 형편이 어려워 15년여 만에 친정에 갔다가 문전박대당했었다" 며 "그래도 죽기 전에 고향에 간다는 기쁨에 며칠간 잠을 설쳤다" 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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