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군용기 충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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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정찰기가 지난 1일 중국 전투기와 충돌한 후 하이난성에 비상 착륙할 당시 또 한대의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지상 관제본부에 미군 정찰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 조종사 자오위(趙宇)는 실종된 동료 왕웨이(王偉)의 전투기와 미 정찰기가 충돌한 것을 목격한 후 지상관제소와의 교신을 통해 미군 정찰기의 격추 허락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8일 "정부가 미군 정찰기 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벌인 이후에 미국 정부는 중국측에 대해 당연히 배상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중국 전투기 추락과 승무원의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해 배상을 요구할 계획임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해방군보는 배상 액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홍콩 언론들은 해저로 추락한 중국 F-8 전투기의 판매가격이 탑재된 전자장비를 포함할 경우 미화 1천2백만달러(약 1백60억원)에 이르는 점을 들어 인민폐 1억위안 이상을 미국이 중국에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찰위성이 중국의 지하 핵실험 준비활동을 포착했으며, 중국 하이난성에 불시착한 미군 정찰기도 충돌사고 전 핵실험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중이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정보담당 관리들의 말을 인용, 정찰위성이 2주 전 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타림 분지 동쪽 황무지 로프 노르(羅布泊)의 핵실험시설의 특정장소에서 실험 준비와 관련된 모종의 활동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베이징〓김진.유상철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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