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나들이 명소] 제주 탐라목석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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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구멍이 숭숭뚫린 현무암이 만들어낸 괴이한 형상, 그리고 영겁의 세월을 간직한 나무.

제주의 탐라목석원(耽羅木石苑)은 글자 그대로 제주의 나무.돌이 전시된 공간이다.

한라산 해발 7백m에서 자생하던 조록나무의 고사목(枯死木)뿌리에서부터 하천에 널부러져 나뒹굴던 기묘한 형상의 돌 수천점이 3천여평의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갑돌이와 석순이' 이야기등 신혼부부를 위한 주제별 전시공간도 따로 두고 있다.

하나 둘 도외로 밀반출되던 돌.나무를 거꾸로 사들이는 등의 방법으로 '제주다운' 것들을 지키고자 애쓴 백운철(白雲哲)원장의 결실. 그는 지난 1960년대 후반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그는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보호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덕택에 1972년 목석원이 소장한 조록나무 20그루가 제주도기념물 25호로 지정됐고 77년에는 목석원 자체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탐라목석원은 가장 제주다운 공간으로 프랑스의 '라 메티에르' 지를 비롯 국내.외 언론이 주목했던 곳이다.

제주공항에서 제주대학교쪽 승용차편으로 20분 거리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 어린이 1천원.

문의 : 탐라목석원 064-702-0203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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