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워킹맘 운영자 주부 이혜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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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에게 좋은 장난감도 사주고 싶고, 영어공부도 같이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될지,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깜깜하다.

워킹맘(http://www.workingmom.pe.kr)은 그런 일하는 엄마들에게 보물창고와 같다.

39개월 된 아들 준수를 키우는, 일하는 엄마 이혜정(31)씨가 만든 개인 홈페이지 워킹맘은 웬만한 육아 사이트보다 그 내용에서 알차기로 소문난 곳이다.

아이 키우기, 일하는 엄마로 큰 내용을 나누고 태교.육아.교육 메모.그림책.놀잇감에 관한 정보와 베이비시터 활용하기, 일하는 엄마의 시테크. 자기 계발.법률 상식 등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담았다.

이씨가 홈페이지를 연 것은 1999년 12월. 처음 유니텔 주부동호회에서 활동하다가 자신의 정보를 모아 개인 홈페이지를 열었다.

워킹맘에 대해 그는 "일하는 엄마들이 온라인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생활의 어려움을 나누는 공간" 이라고 소개한다. 최근에는 'we can do' 라는 영어교육 모임을 결성해 아이가 영어와 친근하게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워킹맘의 특징 중 하나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전혀 없는 텍스트만으로 꾸며진 홈페이지라는 점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으로 컴퓨터 도사인 그가 동영상은 물론이고 사진 한 장 올리지 않은 까닭은 쓸데없는 정보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 홈페이지에 광고를 싣고 싶다는 기업들의 요구도 홈페이지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절했다.

준수가 말이 늦어지자 자신이 못 놀아줘서 그런가보다 하는 마음에 28개월쯤 교구 놀이를 시작한 그는 요즘의 조기교육 붐에 대해 "아이의 호흡에 맞춘다면 적당히 해도 괜찮다" 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선에서 적당한 자극을 주는 정도는 괜찮지만 하기 싫은 공부를 강요하거나 진도에 매달리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는 것이 그의 의견.

또 "일하는 엄마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절대로 죄책감을 갖지 말고, 가사를 포기하더라도 아이와 하루 한 시간 이상 열심히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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