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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밀레니엄타운 계획 '뒤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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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북도가 새천년 핵심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밀레니엄타운' 조성사업이 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뒤뚱거리고 있다. 계획안의 대중골프장과 특급호텔에 대한 타당성 논란 때문이다.

충북도는 3일 연구용역을 맡은 삼성에버랜드의 계획안을 놓고 도 관계자.학계.경제계.시민단체 관계자.주민 등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정토론자간에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엇갈려 사업추진에 진통을 예고했다.

◇ 사업개요=청주시 주중동 옛 종축장터 일대 17만8천 평에 컨벤션홀을 갖춘 특급호텔(3백실 규모).대중골프장(9홀).인공호수 및 피크닉장.이벤트광장.레이싱카트장.게이트볼경기장.야생화단지.자연학습로.자연수림대.주차장 등을 건설한다. 총투자비는 1천4백50억원(민.관 합작)으로 이중 호텔을 제외하고 2005년까지 건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 찬성론=변변한 휴식공간이 없는 1백만 청주권 주민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청주공항, 오창 및 오송과학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관광.비지니스 인프라 조성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청주의 '랜드마크' 로 육성해야 한다. (도.상의.학계 인사)

◇ 반대론=대중골프장과 호텔을 골간으로 짜여진 계획은 환경친화적이지도 않고 위화감 조성 소지마저 있다. 여성과 유아를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호텔은 기왕에 율량동 중원실업 터에 사업승인된 특급호텔과 중복투자여서 민자유치에 문제가 있다. 공공사업에는 경제성보다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 (시민단체.지방의회.여성계 인사)

◇ 비판=도는 국.공유지 외에 5백억원을 들여 9만7천평을 추가 매입해 추진할 계획이나 이 경우 예산배분의 효과와 합리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중골프장 이외에 수익사업이 거의 없어 민자유치도 어렵다.

그러나 반대론자의 주장대로 체육.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공항.산업단지와 인접한 입지조건에 비춰 토지 활용효과의 극대화가 어렵고 민자유치는 불가능에 가까워 결국 국.공유지가 장기간 유휴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골프장은 골프대중화 추세로 볼 때 언제까지 위화감의 대상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학계.언론인)

◇ 향후 추진계획〓도는 공청회서 나온 지적사항 등을 다양하게 반영, 보완해 이달 말 기본구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2005년 1단계 준공 목표 아래 가능한 한 연내에 민간투자자를 선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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