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구슬땀] 육국 50사단 백진호상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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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육군 50사단 백진호(白辰昊.28)상병은 매주 수.토요일 대구 북구 학정동 경로당에서 주민 진료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경로당에는 노인 등 50여명이 모여 있었다. 그가 경로당으로 들어서자 주민들은 반갑게 손을 잡았다.

白상병으로부터 진료를 받아온 이을순(李乙順.77.여.북구 국우동)씨는 "아픈 다리도 손만 닿으면 씻은 듯이 낫는다" 고 말했다.

그가 이곳에서 진료를 시작한 것은 1999년 10월. 白상병이 50사단으로 전입온지 일주일만이다. 당시 사단장을 진료하던 중 사회에서 배운 한의술을 인근 주민들에게 베풀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건의해 받아들여졌다.

白상병은 "군인은 국토를 지키는 것 못지 않게 국민의 건강을 지킬 의무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고 말했다.

50사단 인근은 의료시설도 부족한 데다 교통편도 여의치 않아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 그래서 白상병의 봉사는 더더욱 인기다.

白상병은 값비싼 약재 대신 주로 관절질환과 요통, 뇌혈관질환 후유증 환자들에게 무료로 뜸과 침.부황.물리치료 등을 한다. 올 때마다 3시간씩 대략 50여명을 진료한다.

상지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白상병은 99년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 10월이면 제대하는 白상병은 "전역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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